우리의 몸동작은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인간이 유연하고 신속하게 손발 운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척추동물의 뇌 속 운동신경시스템이 기나긴 세월을 거쳐 진화한 결과입니다. 동물의 진화는 움직임을 통해 자연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원하는 방식으로 정확하게 운동하려면 몸의 균형을 조절해야 하고, 움직임을 계획해야 하며, 목표물에 주의를 집중해야 하죠. 몸동작에는 항상 목적성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목적 없는 움직임은 생명 없는 물체의 물리적 움직임일 뿐이죠. 인간의 행동은 의도를 가집니다. 목적성을 획득한 움직임이 바로 행동입니다. 인간만이 미래의 목표를 향한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운동학습과 운동조절에 관여하는 뇌 영역은 대뇌운동피질, 소뇌 그리고 대뇌기저핵(basal ganglia, 대뇌바닥핵)입니다. 대뇌기저핵은 전두엽, 보완운동영역, 시상과 서로 연결되어 운동의 인지, 학습, 정서 그리고 주의집중 과정을 만들어 냅니다. 눈과 입술 그리고 손가락의 정교하고 신속한 움직임은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종의 특징이며, 인간이 사회와 문화를 만든 원동력이죠.
대뇌기저핵을 기준으로 대뇌를 수평으로 자른 단면을 보면, 대뇌기저핵이 가운데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죠. 대뇌의 가운데 뇌량 아래에는 뇌척수액이 흐르는 외측뇌실이 있고, 그 외측뇌실에서도 전각(anterior horn, 앞뿔) 부분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외측뇌실은 중심부가 있고 중심부에서 전두엽 쪽으로 전각, 측두엽 쪽으로 하각(inferior horn, 아래뿔), 후두엽 쪽으로 후각(posterior horn)이 뿔처럼 나와 있습니다.
대뇌기저핵과 내낭(internal capsule)의 발생 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뇌 구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요. 시상과 시상하부를 통과하는 절단면은 대뇌피질과 간뇌가 분리된 구조임을 보여줍니다. 외측뇌실 아래쪽의 세포들이 선조체로 분화됩니다. 발생 과정이 진행되면서 간뇌에서 뻗어 나오는 축삭다발이 내낭을 형성하지요. 내낭의 축삭다발이 선조체를 관통하면서 조가비핵과 꼬리핵을 분리합니다. 발생 과정에 간뇌와 확장된 대뇌가 융합합니다. 대뇌기저핵과 내낭의 발생 과정을 보면 융합경계를 내낭이 통과하지요. 꼬리핵은 꼬리핵머리에서 꼬리핵꼬리까지 반원형의 굽어진 원통형 구조이지요.
대뇌기저핵은 꼬리핵, 조가비핵 그리고 창백핵으로 구성되는데, 내낭의 신경섬유다발이 꼬리핵과 조가비핵 사이를 통과하면서 원래 동일한 기원의 신경세포가 두 그룹으로 분리되었습니다. 내낭 전지(fore limb of internal capsule)를 구성하는 섬유 다발이 조가비핵과 꼬리핵 사이에 나타나 있죠. 시상과 선조체 사이를 통과하는 신경섬유다발인 내포는 전지와 무릎 그리고 후지로 구분됩니다.
변연계와 간뇌의 내부 구조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효과적인 방법은 제3뇌실벽에서 안에서 밖으로 시상과 창백핵, 그리고 신선조체각주1) 를 밀착하여 채워나가면 됩니다. 제3뇌실을 중심으로 채워나가면 꼬리핵이 외측뇌실과 접하게 됩니다.
뇌실을 중심으로 시상, 꼬리핵, 조가비핵을 채워가면 대뇌기저핵의 입체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중격영역에서 신경축삭이 해마형성체로 입력되지요. 좌뇌와 우뇌의 편도체는 전교련으로 연결됩니다. 뇌궁은 해마의 신경축삭다발로 형성되며 유두체로 입력되지요.
대뇌기저핵은 대뇌피질 아래의 대규모 신경핵들의 그룹이지요. 꼬리핵과 조가비핵을 합쳐서 선조체라고 합니다. 꼬리핵꼬리 쪽에 빈 구멍처럼 보이는 구조는 내낭의 신경섬유다발이 관통하는 영역이지요. 투명중격은 뇌실 가운데 수직의 얇은막 형태의 신경섬유 구조입니다. 뇌실 위로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신경섬유다발인 뇌량이 통과하지요.
창백핵은 조가비핵의 내측에 부착되며 편도체는 해마발 위에 위치합니다. 꼬리핵은 큰 머리 영역에서부터 급격히 꼬리가 작아지는 활처럼 휘어진 구조입니다. 조가비핵과 창백핵을 합친 영역의 단면 구조가 렌즈 형태여서 이 두 핵을 합쳐서 렌즈핵이라 하지요.
대뇌피질로 상행하는 감각신호와 대뇌운동피질에서 하위운동영역으로 하행하는 운동신호를 전달하는 대규모의 신경축삭이 시상과 렌즈핵 사이로 통과합니다. 이 신경섬유다발을 내낭이라 하며 내낭의 축삭다발에 의해 조가비핵과 꼬리핵이 분리됩니다. 내낭을 형성하는 신경다발은 시상피질로와 피질원심로로 구분됩니다. 시상피질로는 감각입력이 시상에서 대뇌피질로 상행하는 신경섬유다발이며 피질원심로는 대뇌피질에서 운동출력이 하행하는 섬유다발입니다. 시상피질로는 청방사, 시방사, 전시상방사, 그리고 상시상방사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내낭의 구조와 주변 신경핵에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피질원심로는 전두교뇌섬유, 피질교뇌섬유, 피질척수로이지요.
유두체는 유두시상로(mammillothalamic tract)를 통해 시상전핵으로 이어집니다. 시상전핵은 다시 시상피질방사(thalamocortical radiation)를 통해 대상회와 연결되죠. 시상피질방사에서 방사(radiation)는 신경섬유가 모여서 다발을 형성하여 진행하다가 부챗살처럼 쫙 펼쳐지는 부위를 말해요. 이런 방사가 인간 뇌 안에 몇 군데 있죠. 시각방사(optic radiation, 시각로부챗살), 청각방사(auditory radiation, 청각로부챗살)가 시각과 청각을 대뇌피질로 전달합니다.
교련은 좌우로 연결되는 방사로, 주로 상하로 연결되는 섬유다발이지요. 또한 시상피질방사는 대상회로 들어가면서 내낭의 전지(anterior branch, 앞가지)를 통과합니다. 내낭은 전지와 후지 그리고 무릎으로 구별되는 신경섬유다발이죠. 파페츠회로의 일부인 시상전핵에서 대상회로 방사되는 시상 피질방사는 내낭의 전지를 형성하지요.
대뇌 안쪽은 신경섬유다발인 백색질입니다. 신경섬유다발이 뇌량과 전교련(anterior commissure, 앞맞교차)과 후교련(posterior commissure, 뒤맞교차), 뇌궁교련(commissure of fornix, 뇌활맞교차)은 서로 같은 영역의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지요. 대뇌방사(corona radiata, 대뇌부챗살)는 뇌간에서 대뇌피질까지 방사형으로 축삭을 뻗으며, 연합섬유(association fiber)는 같은 대뇌반구 안에서 다른 부위의 피질을 연결합니다. 교련(commissure)은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신경섬유다발이며 신경섬유의 일부만 좌뇌와 우뇌로 교차할 경우 교차(chiasma)라 하지요. 시각교차 위에 위치하는 핵은 시교차상핵(SCN ; supra optic chiasmic nucleus)으로 신체의 일주기를 감지하지요.
대뇌기저핵의 구조는 대뇌의 수직절단면에 잘 드러납니다. 수직 단면이 대뇌기저핵을 통과하면 조가비핵과 창백핵으로 구성된 렌즈 형태의 렌즈핵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꼬리핵의 머리 부분이 따로 분리된 형태로 단면이 외측뇌실 아래에 보입니다. 대뇌기저핵 관련 해부 용어를 정리해 봅시다. 대뇌기저핵은 꼬리핵, 조가비핵, 창백핵, 시상밑핵으로 구성된 대뇌피질 아래 바닥을 형성하는 커다란 운동관련 신경핵들의 집합입니다. 어떤 책에서는 해부학 용어를 한글로, 어떤 책에서는 한자로 표현하기 때문에 두 가지 표현에 모두 익숙해져야 합니다. 한자 표현으로 꼬리핵은 미상핵, 조가비핵은 피각핵, 내섬유막은 내낭, 줄무늬체는 선조체, 바닥핵은 기저핵이지요.
대뇌기저핵을 통과하는 뇌의 수평 단면 구조에서 노란색의 큰 영역이 꼬리핵머리이며 전장, 조가비핵, 창백핵이 나란히 보이지요. 선조체와 대뇌기저핵과 관련된 용어는 명확히 구별해서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공부하더라도 개념들이 분명하게 잡히지 않습니다. 신선조체를 흔히 선조체라 합니다. 선조체는 꼬리핵과 조가비핵으로 구성되며, 렌즈핵은 조가비핵과 창백핵이 합친 렌즈 모양의 핵입니다. 진화 관점에서 편도체는 원시선조, 창백핵은 구선조 그리고 꼬리핵과 조가비핵은 신선조체라고 합니다.
뇌의 작용을 요약하면 ‘감각입력을 바탕으로 운동출력을 생성한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험감각에 생존에 중요한 내용이 입력되면 해마복합체에서 기억하여 미래의 행동선택을 결정합니다. 중추신경계의 운동영역은 대뇌운동피질, 소뇌, 대뇌기저핵, 그리고 척수입니다. 소뇌는 주로 직접적 외부입력에 반응하는 운동을 산출하며, 대뇌기저핵은 언어 같은 내부 생성 운동에 관여합니다. 대뇌기저핵은 전두엽, 전대상회, 상구와 연결하여 운동학습, 인지학습, 그리고 감정학습을 수행하는 신경망을 구성합니다.
뇌해부학을 공부하는 지름길은 대뇌 각 영역의 발생 과정을 그림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뇌 발생 과정의 변화를 그림으로 파악할 수 있다면, 성인 뇌의 구체적인 모습을 쉽게 이해할 수 있죠. 태아 발생시 제3뇌실 및 선조체의 형성(위)과 내낭 섬유다발에 의한 꼬리핵과 렌즈핵의 분리(아래)를 보면 태아 뇌의 선조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꼬리핵과 렌즈핵의 초기형태가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낭 섬유다발에 의해 꼬리핵과 렌즈핵이 분리되는 모습과 렌즈핵을 구성하는 조가비핵과 창백핵이 분화되는 모습도 볼 수 있죠. 맥락총은 모세혈관 다발인데, 뇌 구조상 맥락총이 있는 영역은 산소와 영양물질 공급으로 발생시 세포 증식이 활발한 곳입니다.
설치동물인 쥐의 대뇌기저핵은 꼬리핵과 조가비핵이 분리되지 않은 한 개의 조직입니다. 인간은 시각과 청각의 감각입력을 대뇌피질로 전달하는 감각신경섬유와 하행운동신경축삭에 의한 내낭 구조가 발달했지요. 그래서 내낭의 축삭다발이 꼬리핵과 조가비핵을 분리합니다. 설치류에 비해서 대뇌피질이 크게 확장되면서 피질이 얇아지고 굴곡집니다.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섬유다발로 구성되는 백질이 크게 늘어나지요.
왼쪽 : 고슴도치, 오른쪽 : 마카크 원숭이 (출전 : The Human Central Nervous System, R. Nieuwenhuys, J. Voogd and C. van Huijzen)
ⓒ 휴머니스트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고슴도치와 마카크 원숭이의 전뇌 단면을 비교해보면, 고슴도치의 꼬리핵과 조가비핵은 분리되지 않지만 원숭이는 내낭에 의해 분리됩니다. 측좌핵은 고슴도치가 상대적으로 더 크지요. 고슴도치는 신피질이 확장되지 않아서 이상피질과 후각결절이 큰 영역을 차지합니다. 원숭이는 이상피질과 후각결절이 확장되는 신피질 안으로 밀려 들어가 줄어들지요.
원숭이의 조가비핵과 뇌섬 사이의 외측외투(LP) 영역에서 회색질 조직인 담장이 생기지요. 대뇌신피질도 급격히 늘어나서, 피질이 안으로 들어가 대뇌섬을 형성합니다. 편도체의 내측핵, 중심핵, 외측핵, 기저외측핵, 기저내측핵이 보이지요.
대뇌기저핵의 핵심 영역인 선조체의 구조를 이해하려면 안쪽에서 바깥으로 선조체를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내낭전지가 꼬리핵머리 부분을 관통하며 내낭후지가 조가비핵과 꼬리핵을 분리합니다. 바깥에서 본 선조체는 렌즈핵을 구성하는 조가비핵이 보이며 창백핵은 조가비핵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요.
내낭신경섬유다발이 관통하면서 조가비핵과 꼬리핵의 연결 부분에 있는 세포가 바퀴살의 형태를 만듭니다. 이 가는 선 구조는 회색질로서 신경세포가 많은 부분이며, 인접한 빈 공간처럼 보이는 부분은 신경섬유다발의 단면입니다. 이 구조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측좌핵이 꼬리핵 머리 부분에 존재한다는 겁니다. 측좌핵의 독립적인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려면 대뇌기저핵을 안쪽에서 살펴본 그림을 봐야 합니다.
측좌핵은 중격의지핵 혹은 기댐핵이라고도 하는데, ‘의지’와 ‘기댐’은 측좌핵이 투명중격핵에 기대고 있다는 데서 생긴 이름입니다. 내낭의 신경섬유 다발에 의해 형성된 선조체와 꼬리핵의 구조를 바깥과 안쪽에서 본 구조를 함께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선조체를 안에서 살펴본 선조체, 측좌핵, 편도체의 연결를 보면 측좌핵이 꼬리핵머리 부근에 위치합니다. 복측피개영역, 측좌핵, 내측전전두엽은 상호연결되어 본능적 요구와 중독 현상과 관련되지요.
꼬리핵, 조가비핵, 창백핵, 시상, 시상밑핵, 적핵, 흑질의 입체 구조는 대뇌기저핵과 붙어 있는 시상과 대뇌기저핵 아래 부분에 있는 시상하부, 시상밑핵, 적핵, 흑색질, 그리고 편도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는 여러 신경핵들 사이의 연결에 주목해야 합니다. 렌즈고리(AL ; ansa lenticularis)는 창백핵 외절에서 시상으로 출력되는 신경섬유다발을 나타냅니다. 창백핵 내측에서 시상밑핵을 감싸면서 시상으로 입력되는 신경다발이 포렐(Forel) 구역 2의 렌즈섬유속으로 형성됩니다.
렌즈고리와 렌즈섬유속 다발이 모여서 시상섬유속을 형성하여 시상다발(thalamic fasciculus)의 포렐 구역 1을 통과하죠. 시상밑핵은 대뇌기저핵의 간접회로가 경유하는 신경핵으로, 파킨슨병과 관련된 부위입니다. 이처럼 창백핵에서 출력된 대규모의 신경세포축삭이 섬유다발을 형성하여 시상으로 입력됩니다. 창백핵 내절은 선조체의 출력 부위죠.
대뇌기저핵을 구성하는 꼬리핵, 조기비핵, 창백핵을 시상과 함께 입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시상그물핵 위에 꼬리핵 머리 부위가 있으며 꼬리핵의 몸체와 꼬리 부위가 반원 형태로 3차원의 구조를 만듭니다. 조가비핵과 시상 복외측핵(VL) 사이의 신경연결이 보입니다. 시상밑핵은 조가비핵, 꼬리핵머리 그리고 창백핵과 연결됩니다. 불확정구역(zona incerta)이 시상과 시상밑핵 사이에 위치하죠.
꼬리핵, 조가비핵, 창백핵, 시상, 시상밑핵, 적핵, 흑질의 입체 구조에서 꼬리핵을 절단하여 조가비핵과 꼬리핵 사이의 연결섬유가 보이지요. 시상, 시상밑핵, 적핵이 입체적으로 드러나 있지요. 시상은 복외측핵, 등쪽내측핵, 복후외측핵, 시상침이 나타나있지요 시상 아래쪽에는 대뇌기저핵 사이를 중개하는 시상밑핵(subthalamic nucleus, 시상하핵)이 있죠. 시상밑핵은 영장류, 특히 인간에 이르러 더욱 커진 부위입니다.
대뇌피질과 상호연결된 선조체영역은 대뇌피질의 각 부위에서 선조체영역으로 신경섬유가 투사되는 양상을 그린 것입니다. 전두엽은 꼬리핵머리 부위로, 일차운동영역은 조가비핵과 꼬리핵 몸체로, 후두엽은 꼬리핵꼬리 부위로 투사하죠. 투사가 중복되는 선조체 영역은 붉은색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선조체의 각 영역에 대응하는 대뇌피질 영역이 지정된다는 것은 대뇌기저핵도 뇌의 모듈성 원칙을 따른다는 의미입니다. 뇌의 모듈성 원칙은 감각판과 일차감각피질 사이에 일대일 관계로 신경섬유가 투사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여기서 감각판은 시각의 망막처럼 감각신경세포가 평면으로 분포하는 형태를 말하죠.
엘코논 골드버그는 《내 안의 CEO, 전두엽》에서 대뇌피질의 조직원리로 일차감각피질의 ‘모듈성 원칙’이 인간 뇌의 전두엽 진화에서는 ‘경사원칙’으로 변화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사원칙이란 전두엽의 연결망이 많아짐에 따라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이 복잡해지면서 모듈성 연결보다는 점대점 방식으로 많은 신경연결이 그물망처럼 형성된다는 의미입니다.
대뇌기저핵의 입체 구조와 선조체의 신경연결회로를 공부했다면 실제 뇌에서 대뇌기저핵의 구조를 확인해봅시다. 선조체 영역의 대뇌 단면 사진을 보면 꼬리핵머리가 외측뇌실과 만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뇌섬피질(insular cortex)과 조가비핵(putamen) 사이의 얇은 띠 형태의 피질이 전장입니다. 전장은 ‘담장’이라고도 번역하며, 기능은 명확하지 않지만 연합감각피질과 연결되어 있지요.
전장과 조가비핵 사이의 얇은 흰색 영역이 외낭(external capsule)이지요. 창백핵(globus pallidus)과 시상(thalamus) 사이에 내낭(internal capsule)이 두껍게 보이죠. 전교련(anterior commussure) 아래에 제3뇌실이 있고, 후교련(posterior commussure) 아래에 고삐핵(hanbenula nucleus)이 보입니다. 이러한 실제 뇌 단면 사진을 자세히 보면서 각 부위 별로 신경핵들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뇌 정중앙으로 들어가면 외측뇌실과 제3뇌실이 있습니다. 그 옆의 시상 위, 즉 대뇌의 바닥 중심부에는 꼬리핵이 있고, 꼬리핵 옆으로 창백핵(담창구)과 조가비핵이 위치해 있죠. 창백핵의 다른 이름인 담창구는 오래된 표현으로, 창백핵이 흔히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이 꼬리핵과 창백핵, 조가비핵, 그리고 시상밑핵을 합쳐서 대뇌기저핵이라고 합니다. 선조체를 배쪽과 등쪽으로 구분하여 분류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등장한 선조체 구조를 등쪽선조와 등쪽창백이라 하고, 이와는 별도로 측좌핵을 배쪽선조, 무명질 영역을 배쪽창백이라 합니다. 등쪽선조와 등쪽창백은 운동학습과 운동선택에 관련되며 배쪽선조(측좌핵)와 배쪽창백(무명질)은 운동에 대한 욕구를 일으키는 영역으로 대뇌기저핵 쪽으로 확장된 변연계로 볼 수 있지요.
측두엽 안쪽으로는 뇌섬엽이 있습니다. 이 부위는 안으로 완전히 말려들어가 있는 피질이지요. 뇌섬엽은 미각 및 내장 감각과 관계가 있으며, 이 부위를 다친 환자가 치료 후 금단증상 없이 담배를 끊게 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뇌섬엽의 안쪽과 조가비핵 사이에는 전장(claustrum, 담장)이라는 얇은 회색질 부위가 있습니다. 후두엽 쪽으로 시각로(optic tract)도 보입니다. 시각로는 망막의 바깥쪽에서 나와 시상의 외측슬상체로 들어가는 신경섬유다발이죠. 해마를 감싸면서 튀어나온 부위는 갈고리이랑(uncus, 구)이라고 합니다. 대상회의 입체 모습은 사진에서 위쪽으로 활 모양으로 튀어나와 있는 반원형의 띠 형태 회색질을 상상해보면 됩니다.
뇌해부학 공부는 수많은 해부학 용어와 뇌 구조를 기억해야 합니다. 공부한 내용을 기억하는 세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순서화 : 물리적 현상과 생명 현상은 시간 순서로 전개되기 때문에 상호작용의 순서를 기억하면 그 바탕에 존재하는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2. 대칭화 : 생물에서 구조와 기능은 상호 연관되며, 대칭 구조를 찾으면 쉽게 기억된다.
3. 배경화 : 기억해야 할 내용을 오랫동안 생각하여 배경의식 상태로 만들면 그 내용 관련 항목들이 쉽게 기억된다.
이렇게 공부하는 과정에서 뇌 구조의 대칭 요소를 찾아 반복해서 상세히 그려보는 것이 최상의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동물에게 있어 구조는 곧 기능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뇌의 부위별 세부 구조를 언제든 그릴 수 있고, 신경핵들 사이의 연결회로가 익숙해지면 뇌 기능에 대한 공부는 가속되지요.
꼬리핵과 렌즈핵의 입체 구조에서 꼬리핵 몸통 안쪽으로 세 층으로 구분되어 보이는 부분이 있죠? 안쪽에서부터 두 층은 창백핵입니다. 두 층 가운데 안쪽은 창백핵 내절(GPi ; internal segment of globus pallidus), 바깥쪽은 창백핵 외절(GPe ; external segment of globus pallidus)입니다. 그 바깥으로 조가비핵이 있습니다. 창백핵 내절, 창백핵 외절, 조가비핵, 이세 부분을 묶어 렌즈핵(lentiform nucleus)이라고 합니다. 창백핵 아래로 꼬리핵의 꼬리가 보입니다. 꼬리핵은 머리, 몸통, 꼬리로 이루어진 큰 핵입니다. 머리 부분은 크고 꼬리 부분은 가늡니다. 꼬리핵꼬리 부위에 편도체가 있지요.
전두엽에서 신경축삭이 뻗어나와 꼬리핵머리에서 시냅스합니다. 대뇌기저핵의 신경로는 직접경로와 간접경로로 구분합니다. 직접경로는 대뇌피질 → 창백내절 → 시상 → 대뇌피질의 회로를 만들지요. 직접경로는 목표로 하는 운동을 수행하는 회로입니다. 그리고 간접경로는 대뇌피질 → 창백외절 → 시상밑핵 → 창백내절의 회로를 형성합니다. 간접경로는 직접경로가 목표하는 움직임 외의 동작을 억제합니다. 대뇌기저핵의 주요 출력부는 창백내절과 흑질그물부입니다. 흑질은 그물부와 치밀부가 있으며 흑질 치밀부는 도파민성 세포집단이지요.
조가비핵과 꼬리핵으로 구성된 선조체는 대뇌피질, 시상, 솔기핵, 흑질치밀부에서 신경정보가 입력되며 흑질그물부와 창백내절로 출력합니다. 흑질그물부는 뇌간 그물형성체와 상구로 신경정보를 출력하지요. 시상의 복측전핵과 복외측은 흑질그물부에서 입력을 받고 대뇌피질로 출력하지요.
꼬리핵은 조가비핵과 연결된 회색질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꼬리핵과 조가비핵은 세포의 성질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이 둘을 묶어 선조체(corpus striatum, 줄무늬체)라고 하는 것입니다. 세포의 성질이 비슷하면 발생시의 기원이 같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 둘을 묶어 선조체라고 할까요? 꼬리핵과 조가비핵을 관찰하면, 가운데 희끗희끗한 줄무늬가 보입니다. 대규모의 신경섬유가 다발을 이루어 뚫고 지나가면서 이런 모양이 생기는 거죠. 이렇게 신경섬유다발이 관통하면서 줄무늬가 나타나기 때문에 선조체(線條體)라고 부릅니다.
조가비핵과 꼬리핵 사이를 관통해 지나가는 신경섬유다발은 내낭(internal capsule, 속섬유막)이라고 합니다. 선조체의 배쪽에는 Ch4군에 속하며 마이네르트 기저핵이 속해있는 전뇌기저핵이 있습니다. 전뇌기저핵은 대뇌기저핵과는 다르죠. 대뇌기저핵을 간단히 기저핵이라고도 합니다. ‘Ch’는 영장류뇌에서 아세틸콜린분비세포가 존재하는 영역으로, Ch1는 내측중격핵, Ch2와 Ch3는 브로카대각선조핵, Ch5는 대뇌각교뇌핵, 그리고 Ch6는 교뇌중심회색질에 있습니다.
출처 : 다음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44XX77400017
'의학용어 > B' 카테고리의 다른 글
Bartholinian cyst : 바르톨린선 낭종 (0) | 2020.04.02 |
---|---|
bacillus : 바실루스, 막대균 (0) | 2019.05.25 |
세균전이(Bacterial Translocation-BT) (0) | 2019.01.24 |
댓글